삼진만 늘었다
한 경기당 안타 18개, 볼넷 8개, 홈런 2개 — 25년이 흘렀지만 KBO 의 평균은 거의 그대로다. 오로지 삼진만 12.0개에서 15.3개로 올랐다.
야구는 같은 경기처럼 보인다. 9이닝, 27 아웃, 공 백 몇 개. 1982년의 야구나 2026년의 야구나 룰북은 거의 같다. 그래서 변화는 잘 안 보인다.
그런데 한 경기당 결과를 25년 동안 펼쳐 놓으면 — 한 가지 선만 위로 올라간다. 안타도, 볼넷도, 홈런도 옆으로 흐른다. 삼진만 단조롭게 우상향이다.
변화의 출발점은 2014~2015년이다. KBO 가 10구단 체제로 확대되고 경기 수가 720경기로 늘어난 시기. 투수 풀이 얇아졌다는 평이 있었지만 정작 늘어난 건 삼진이었다. 2015년 K/G 14.58, 2018년에는 14.78까지.
KBO 는 같은 경기를 본 적이 없다 — 삼진의 양만 다르다.
두 번째 변곡은 2024년 ABS(자동 볼 판정 시스템) 도입이다. 1군 정규시즌에 처음 적용된 시즌부터 K/G 는 14.98로 다시 점프했고, 2025년에는 15.27 —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. 같은 시즌 볼넷은 7.98로 평년 수준이었다. 즉, 투수가 더 많은 볼넷을 안 내주면서도 더 많은 삼진을 잡았다는 뜻이다.
반면 같은 25년 동안 안타는 한 경기당 18.59에서 17.79로 약 1개 줄었다. 홈런은 시즌마다 출렁이지만 평균치는 비슷한 자리에서 진동한다 — 2.01에서 1.65 사이. 볼넷은 8.77에서 7.98로 한 개 가까이 줄었다. 모든 지표가 옆으로, 또는 살짝 아래로 흐르는 동안 삼진만 위로 갔다.
이유는 단일하지 않다. 평균 구속의 상승, 변화구 종류의 분화(스위퍼·스플리터의 등장), 타자의 적극적 스윙 전환, 그리고 ABS 의 일관된 스트라이크존 — 이 모든 것이 같은 방향으로 작동했다. 결과는 한 줄로 요약된다 — 한 경기 안에서 공이 방망이에 맞지 않는 빈도가, 25년 사이에 25% 이상 늘었다.